전 세계 손님을 받전 세계 손님을 받다 보면 생기는 일, 싱크대 막힘 해결기다 보면 생기는 일, 싱크대 막힘 해결기

에어비앤비를 운영한 지 오래되다 보니 정말 별의별 일을 다 경험했습니다. 밤 11시에 손님이 전화해서 인터넷이 안 된다고 한 적도 있고, 새벽에 도어락이 안 열린다고 연락 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받는 연락이 하나 있습니다. “싱크대 물이 안 내려가요.”

처음 에어비앤비를 시작했을 때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배관이 막혔나?” “배관공 불러야 하나?” “수리비 얼마나 나오지?”

그런데 현장에 가보면 의외로 배관 문제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범인은 바로 가비지 디스포저(Garbage Disposal, 음식물 분쇄기)였습니다.

미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만 모든 나라 사람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에어비앤비를 하면 미국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까지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이 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서는 가비지 디스포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싱크대 밑에 달린 이 기계를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통”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의별 물건이 다 들어갑니다. 어느 날은 병뚜껑이 나왔고, 어느 날은 캔 뚜껑이 나왔습니다. 나사(Screw)가 들어간 적도 있었고, 금속 조각이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계란 껍질, 과일 씨앗, 뼈 조각을 잔뜩 넣어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손님들은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사용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여기 넣으면 다 갈리는 줄 알았어요.” 정말 많이 듣는 말입니다.

어느 날은 싱크대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체크아웃 후 청소를 하러 갔는데 싱크대 물이 전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싱크대 안은 더러운 물이 가득했고 손님은 아직 짐을 챙기며 당황해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바로 배관공을 부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저는 가장 먼저 싱크대 아래로 들어갑니다. 디스포저 하단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빨간 리셋 버튼을 찾습니다.

과부하가 걸리면 디스포저는 스스로 멈춥니다. 모터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빨간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윙…” 전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육각렌치 하나가 수백 달러를 아껴줍니다

그럴 때는 디스포저 아래에 있는 육각 홈을 확인합니다. 육각렌치를 넣고 천천히 돌려봅니다. 처음에는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조금 더 힘을 줘서 돌려봅니다. 그러면 걸려 있던 내부 회전판이 툭 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작은 금속 조각이 안쪽에 단단히 끼어 있었습니다. 이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한 후, 다시 리셋 버튼을 누르고 주방 스위치를 켰습니다.

“윙~~~~”

그리고 몇 초 후, 싱크대에 가득 차 있던 물이 한꺼번에 회오리를 치며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은 지금도 묘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배관공 출장비도 들지 않았고, 숙소도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땡큐!” 손님의 진심 어린 감사가 피로를 씻어줍니다

막혔던 물이 뻥 뚫리며 시원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던 게스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출장비 비싸고 느리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호스트가 공구를 들고 나타나 단 5분 만에 문제를 해결해 주니 얼마나 신기하고 고마웠겠습니까.

이물질을 꺼내느라 제 손에는 지저분한 하수구 기름때와 찌꺼기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그 손을 본 게스트가 진심을 담아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Thank you so much! 장로님(호스트님), 정말 고맙습니다. 얼른 저기 화장실 가셔서 비누로 손 깨끗이 씻으세요.”

그저 땡큐라고 말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더러워진 제 손을 걱정하며 비누로 씻으라고 살뜰하게 챙겨주는 그 한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싱크대 밑 좁은 공간에 엎드려 일하느라 허리도 찌릿하고 땀도 났지만, 손님의 그 진심 어린 배려와 감사의 표현을 듣는 순간 몸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결국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따뜻한 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깊이 느꼈습니다.

좋은 호스트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에어비앤비를 하다 보면 수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호스트는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더 좋은 호스트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손님 안내문에 디스포저 사용 방법을 적어 놓습니다. “병뚜껑, 캔 뚜껑, 금속류, 뼈, 과일 씨앗은 넣지 마세요.” 이 한 줄이 나중에 큰 문제를 막아줍니다.

현장이 최고의 학교입니다

저는 전문 배관공도 아닙니다. 그저 오랫동안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문제를 직접 겪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배우는 경험은 책보다 강합니다.

한 번 막힌 싱크대를 해결하면 다음에는 당황하지 않습니다. 한 번 고쳐보면 다음에는 더 쉽게 해결합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고, 결국 그것이 운영 노하우가 됩니다.

오늘도 저는 숙소를 돌며 또 하나를 배웁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따뜻한 만남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 Can Do It!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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